▲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심의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초유의 '검사 육박전'이 벌어졌다는 말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9일,  "깡패정권"이라고 딱 한마디했다.

진 전교수는 이어진 글에서 "폭력정권"이라며 글 제목을 바꾼 뒤 "개혁 당한 검찰의 모습을 보고 있다"며 "전두환 시절에나 있었던 상황까지 재연돼 막장을 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진웅 부장검사에 대해선 "'다수 주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부분 접근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던 그 사람이다"며 '수사방해를 받았다'는 정 부장검사 말을 신뢰할 수 없다라는 취지의 글을 추가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제1부는 한동훈 검사장(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의 휴대전화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오전 10시30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 도착했다.

압수수색에는 극히 이례적으로 중앙지검 수석부장격인 정진웅 형사1부 부장검사(52·29기)가 직접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정 부장검사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의 방해로 담당 부장검사가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 검사장은 해당 부장검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중앙지검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 부장검사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부상 경위나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검사를 위해 대형병원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이 변호인 통화를 빌미로 휴대전화 정보를 삭제하거나 휴대전화를 초기화한다고 의심해 제지에 나섰는데, 한 검사장이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는 것이 검찰 설명이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의 행위가 문제소지가 있다고 보고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 검사장 측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정 부장검사로부터 일방적인 신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측은 "변호인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휴대폰 비번을 풀려하자 갑자기 소파 건너편에 있던 정진웅 부장이 탁자 너머로 몸을 날리면서 한 검사장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한 검사장 몸 위로 올라타 한 검사장을 밀어 소파 아래로 넘어지게 했다"며 "그 과정에서 정 부장은 한 검사장 위에 올라타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얼굴을 눌렀다"고 했다.

이어 "이 상황을 장태영 검사, 참여직원(서울중앙지검), 법무연수원 직원 등 목격자가 다수 있고 이후 항의과정에서 이 상황을 인정하는 정진웅 부장의 태도(넘어뜨린 사실관계는 인정하나 폭행이 아닌 제지였다는 이상한 주장)가 녹화돼 있다"며 이는 "독직폭행으로 법적조치를 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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