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레바논은 세계에서 가장 긴 15년 내전의 중심지였다. 그리고 지난 15년 동안 일련의 암살 사건, 내전, 한달 간의 국제 전쟁, 그리고 수년 간의 경제적,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

이 수십년 동안 베이루트의 주민들은 그들이 자신들의 위기를 극복한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 주려고 노력했다. 수백만 명의 레바논 사람들과 그곳에 살고 있는 수십만 명의 난민들을 위해, 집은 해안을 배경으로 푸른색으로 지었다.

이같은 깊은 공동체의 유대감으로 베이루트는 불안이 팽배한 도시에서 기업과 예술이 번성한 도시로 변모했다.  베이루트는 세계에서 가장 인간적인 도시였다.

그러나 화요일 레바논의 주요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이 베이루트와 그 주변지역을 휩쓸면서 주민들은 무력해진 듯 보였다.

 
약 1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이번 폭발은 이 도시가 지금까지 본 최악의 단일 폭력 사건이었다. 동네 전체가 잿더미가 됐다. 그 도시의 주민 수십만 명이 추방되었다. 거리는 유리 파편으로 뒤덮여 있었다. 사람들은 눈물에 젖은 얼굴로 폐허가 된 집 밖 인도에 앉아 있었다.

비명 지르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잔해 속에서  애타게 찾았다. 피투성이 아기들의 울음 소리가 부상자들로 가득한 병동에 울려 퍼졌다. 일부 의사들은 정전 때문에 휴대폰 불빛 아래서 생존자들을 수술했다.

보건부 장관에 따르면 최소 13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4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폭발은 보건 당국이 최근 코로나19의 급증에 대한 레바논의 반응에 대해 경종을 울린 지 몇시간 만에 발생했다. 화요일 아침,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를 치료하는 국내 주요 공립 병원의 원장은 의료 시설이 최대 수용력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베이루트는 다시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시 주민들과 분석가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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