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황' 나훈아 = 방송화면 캡쳐
[심일보 대기자]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2 특집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보여준 가황’ 나훈아의 '美친 존재감'이 추석 연휴 내내 화제다.  '작심 발언'은 물론 나훈아가 직접 작사, 작곡한 신곡 '테스형'도 그 중심에 섰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형이라고 부르며 이색적으로 표현한 그의 노래 역시 "역시 나훈아"란 감탄을 자아냈다.

노래 가사를 보면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사랑은 또 왜 이래,  저 자신을 알라며 툭 뱉고간 말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먼저 가본 저 세상 어떤가요,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가요” 등 소크라테스에게 인생, 세상에 대해 묻고 있다.

곡의 친근감은 차치하더라도 가사 중 '세상은 왜 이래'라는 구절은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0mm'로 와닿았다. 정치권도 마찬가지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늦은 밤인데 가슴이 벌렁거려서 금방 잠자리에 못 들 것 같다. 나훈아 때문”이라며 “힘도 나고 신이 났다. 그런데 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면서 “20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곤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나훈아가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신곡 ‘테스형!’을 언급하며 “꿈에서 테스(소크라테스)형 만나서 ‘세상이 왜 이래’하고 물어보겠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 같은 날 "계몽군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소크라테스를 소환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로 비유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식자우환(識字憂患)을 인용하며 "내가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보다. 배운 게 죄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몽군주 가지고 그렇게 떠드는 분들이 어떤 사람이냐 하면, 2500년 전에 아테네에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그런 사람들"이라고 했다.

듣기에 따라 자신을 소크라테스에 비유했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2500년 전 소크라테스가 추석 전날 한국에 와 고생이 많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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