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근 대위 유튜브 화면 캡쳐
[김승혜 기자] '가짜사나이'로 인기 몰이 중인 이근 대위가 빚투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군대 후배인 A씨가 재반박하고 나서면서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추석 다음날인 2일, 한 커뮤니티에 이근 대위의 지인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이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200만 원 '빚투' 제기

이날 오전 이근 대위의 군 후배로 보이는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14년에 200만 원을 빌려놓고 갚지 않은 사람이 있다. 당시에 매우 절박하게 부탁하여, 저는 매도시기가 되지 않은 주식을 손해보고 처분하는 등 현금을 애써 마련해 빌려줬다. 하지만 약속한 변제일이 되었음에도 핑계만 대며 변제하지 않는 바람에, 저는 급하게 카드대금을 납부하느라 어쩔 수 없이 신용등급 하락을 감수하며 고이율의 현금서비스를 썼다”고 주장했다.

이어 “갚으라고 했지만 온갖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기가 계속됐다. 오랫동안 참다 2016년에 민사소송을 해서 승소했는데, 이 때문에 법원에 몇 번이나 갔는지 모르겠고 돈도 제법 들었다. 그나저나 2년씩이나 참은 인내는 제가 생각해도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A씨는 “이근 대위는 같은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지 않았다거나 갚았는데 이상한 소리를 한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라며 “갚으려 했는데 소송을 하는 것을 보고 갚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소리도 했다고 한다”라고 토로했다.

빚투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요즘 어떤 연예인보다 스타다. 저랑 출신이 같다는 이유로 지인들이 자꾸 멋있게 혹은 재미있게 이야기한다”라며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렸다.

이근 대위 해명 "빌린 건 맞지만 갚았다"

논란이 커지자 이근 대위는 3일 개인 유튜브 채널 ‘이근대위 ROCSEAL’을 통해 "재미교포인 탓에 언어 능력이 부족해 소속사의 도움을 받아 입장을 밝힌다"며 상황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이근 전 대위는 "돈을 빌린 적이 있습니다만 (돈을 갚지 않은 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200만 원 이하의 금액을 빌린 적이 있고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갚았다. 모두 현금으로 갚진 않았고, 상호 합의하에 제가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사이에 현물을 직접 넘겼다"며 "그 분이 정말로 갖고 싶어했던 스카이다이빙 장비를 제가 직접 드리고, 스카이다이빙 교육으로 변제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장비를 착용하고 진행된 교육 당시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이근 전 대위는 A씨에 대해 "2010년도에 UDT 내에서 SDB 팀장, 즉 작전팀장 또는 중대장 임무를 맡았다. 제보자는 저의 밑에 있는 대원이었다"며 빚 문제로 소송에 패소한 데 대해서는 "그러나 제가 죄가 있고, 그걸 인정해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니다. 저는 그때 훈련 교관, 미국에서 경호 활동을 하는 것 때문에 해외에 나가 있었다. 그래서 이 소송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정보가 없었다. 모르고 있었다"며 "단순하게 무슨 여행 비자, 그걸로 간 게 아니라 정말 경호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그 비자에 대한 증명을 해드리겠다"라며 당시 비자 사본 스캔본을 공개했다.

이근 전 대위는 사건 인지 과정에 대해 "제가 이 사건에 대해서는 한참 나중에 알게 되었다. 2016년 5월달부터 저는 미국에서 교관 활동을 했다. 그리고 이어서 12월달에 PMC를 통해 파병을 갔다. 파병은 약 1년 정도였고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다. 그때 한국 들어와서 저희 부모님을 만나 가지고 저의 밀린 우편물을 전달받았다.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됐다. 이 소송 문제가 진행이 됐고 또 판결이 났다는 것에 대해서"라며 "소송 서류는 제가 아닌 저희 가족이 전달받아도, 제가 직접 법원에 참석을 못해도 또는 대리인이 참석 못해도 자동으로 길티(guilty) 난다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군사 전문가 또는 전술 전문가이지만 사실은 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 소송 사실을 한참 나중에 알게 됐다. 그리고 외국에 있을 때 진행이 됐고 판결이 나왔다. 제가 아무런 조치를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국으로 귀국을 하고 나서도 이미 케이스가 끝났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없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한테 빠른 조치 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근 전 대위는 "소송 이후 2019년에 전 회사 대표님이랑 제가 통화했을 때 역시나 그 분이 제가 현금으로 갚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제보자가) 논의 없이 이자를 붙여 200만 원 을 받아야 된다고 회사 대표님한테 말을 했다고 한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는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사이에 현금을 직접 주고 그리고 스카이 다이빙 장비, 그리고 교육으로 변제를 진행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이근 전 대위가 악의적으로 평가를 나쁘게 매겨 피해를 입었다는 A씨 주장에 대해서는 "UDT 중대장으로서 군 생활하면서,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면서 대원들의 근무 평가를 했다. 항상 그런 프라이드를 갖고 군 생활을 했다. 정말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다"며 "이 사실이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 저도 상상을 못했다. 저의 안일함 때문에 여러분들 걱정시켜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오해와 억측이 없었으면 좋겠고 제보자 사항에 대하여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근 전 대위는 "좋은 체력으로서 여러분들의 신뢰 그리고 기대를 받고자 했지만 이런 일 때문에 실망을 줘서 죄송하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더 신중하게 행동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변함없이 지지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 말씀 전달드린다"고 영상을 마무리했다.

제보자 재반박 "현금 받은 적 없다…안 갚았다"
 
이에 '빚투'를 제기한 A씨는 이근 대위의 이같은 해명에 재반박 글을 올렸다.

A씨는 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원금 2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사과 영상을 만들 테니 게시물을 내려달라 해서 일단 내렸었다. 하지만 올리신 해명 영상에는 거짓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제가 현금을 받았으며, 스카이다이빙 장비를 공짜로 받았다는 건가? 이근 대위에 50만 원 짜리 스카이다이빙 슈트를 중고로 25만원에 구매하고 입금한 적은 있어도, 이는 대여금과 상관이 없으며, 스카이다이빙 코칭비 3만 원(항공사에 지불하는 본인 강하비 8만 원과 코치 강하비 8만 원 해서 16만 원은 별도이며, 1회 강하 비용)씩 2회분 6만 원을 입금한 적은 있어도 무료코칭을 받은 적은 없다"며 "스카이다이빙으로 채무변제를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당시에 왜 압류를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A씨는 "안한 게 아니라, 제가 아는 하나의 계좌를 압류했다. 그러나 잔고가 없었고, 그렇게 되자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소송을 법원 직원들한테 하나하나 물어보며 할 정도로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진흙탕 싸움 그만 하고 싶다. 200만 원 주고 끝내려 하지 말고, 안 갚았다는 사실 인정하시라. 그러지 않으면 200만 원 아니라 2,000만 원이라도 안 받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A씨 입장 전문이다.

지인들 보라고 올렸는데 기사까지 많이 뜨니 당황스러웠고, 진흙탕 싸움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원금 200만 원을 받기로 하고, 사과 영상을 만들테니 게시물을 내려달라 해서 일단 내렸었습니다.

하지만 올리신 해명 영상에는 거짓이 많습니다. 언제 제가 현금을 받았으며, 스카이다이빙 장비를 공짜로 받았다는 것입니까? 2014년 5월 14일에 형님께 50만 원짜리 스카이다이빙 슈트를 중고로 25만 원에 구매하고 입금한 적은 있어도, 이는 대여금과 상관이 없으며, 2014년 9월 14일에 스카이다이빙 코칭비 3만 원(항공사에 지불하는 본인 강하비 8만 원과 코치 강하비 8만 원 해서 16만 원은 별도이며, 1회 강사 비용입니다.)씩 2회분 6만 원을 입금한 적은 있어도, 무료 코칭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G3 헬멧은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했고 고도계는 김병만 형님께 중고로 샀으며, 낙하산은 매번 대여했습니다. 스카이다이빙으로 채무 변제를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형님의 팬 분들, 당시에 왜 압류를 안 했냐고요? 안 한 게 아니라, 제가 아는 하나의 계좌를 압류했습니다. 그러나 잔고가 없었고, 그렇게 되자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소송을 법원 직원들한테 하나하나 물어보며 할 정도로 지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실명과 사진을 공개해놓은 채 놔둔 이유는, 저는 거짓이 없고 당당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형님의 팬들이 저를 힘들게 해서, 이제 사진을 다 숨길까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기분이 많이 나쁜 것은 이해가 되지만 논점과 상관없는 허위사실 유포와 인신공격, 일상 사진 퍼 나르기, 외모 평가는 그만 해주세요. 전화랑 DM, 카카오톡 메시지도 그만 보내주세요. 제가 뭘 누리겠다고 200만 원 가지고 이러겠습니까? 제가 인지도가 없고 팬도 없지만, 사람이 아닌 진실만을 봐주십시오.

그리고 이 문제는 부대의 명예와 상관없는, 개인 간의 문제입니다. 개인 간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다음에 올바르게 살며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부대의 명예를 높이겠습니다. 선후배님들께 죄송합니다. 이번 일만큼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진흙탕 싸움 그만 하고 싶습니다. 200만 원 주고 끝내려 하지 말고, 안 갚았다는 사실을 인정하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200만 원 아니라 2,000만 원이라도 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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