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민 스남
[신소희 기자]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유명한 혜민스님(47)이 '건물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온앤오프'에서는 미국 하버드 대학교 출신으로 잘 알려진 혜민스님이 지내는 집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혜민스님은 산속 절이 아닌 숙소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는 "삶에서 어떤 식으로 치유하고 사람들과 공감하는 법을 전하고자 나왔다."면서 "스님들이 도시에 나와서 포교하다 보면 절이 일반 상가 건물 안에 들어가 있기도 한다. 여럿이 한 숙소에서 지내다 보니 좁아서 따로 숙소를 마련해서 생활을 하기도 한다."고 거처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 3월 3일 방송인 홍석천이 자신의 SNS에 소상공인을 위한 건물주들의 임대료 낮추기 릴레이 운동인 '착한 임대료를 응원합니다'를 올렸는데, 다음 건물주 응원 주자로 혜민스님과 가수 박혜경을 지목했다.
 
이 때문에 혜민스님이 스님이면서 수 억 원의 건물을 가진 건물주라는 비판이 생기기 시작했고, 혜민스님은 자신은 건물에 세들어 살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집이 문제가 됐다.
 
1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혜민(47) 스님이 약 2년 반 전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서울 삼청동 건물(단독주택)을 불교단체에 9억 원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 단체의 대표자 이름이 혜민 스님의 속명(俗名)과 같아서 혜민 스님이 여전히 이 건물의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혜민 스님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건물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월 미국인 주봉석씨는 조모(59)씨로부터 이 건물을 사들였다. 주봉석은 혜민 스님의 속명(본명)이다. 혜민 스님은 대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이민을 떠나 현재 미국 국적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이 매매는 8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난다.
 
혜민 스님은 이어 2018년 3월 대한불교조계종 고담선원이라는 단체에 이 건물을 팔았다. 고담선원은 ‘주란봉석’이란 대표자가 운영하는 사찰로 혜민 스님이 주지 스님으로 있다. 혜민 스님의 미국 이름이 라이언(Ryan)이어서 ‘주란봉석’이란 명칭을 쓴 것으로 보인다. 혜민 스님이 매도한 가격은 9억 원이다. 1억 원의 시세 차익을 본 셈이다.
 
혜민 스님이 살고 있는 이 집은 대지 면적 108.7㎡(약 33평), 연면적 125.44㎡(약 38평)의 지하 1층, 지상 2층 단독주택이다.
 
조선일보 측은 수 차례 혜민 스님 측에 전화, 이메일 등으로 관련 해명을 요청했으나 "담당자에게 전달했다" "더 드릴 말씀이 없다" 등의 답변만 받고 건물주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혜민 스님은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UC 버클리 종교학 학사, 하버드 대학교 종교학 석사, 프린스턴 대학교 종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이후로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햄프셔 대학교에서 7년 동안 종교학 교수로 재직한 경력이 있고, 현재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승려이자 마음치유학교에서 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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