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각 스님
[김승혜 기자] ‘푸른 눈의 수행자’로 유명한 현각스님이 '건물주' 논란에 휩싸인 혜민스님을 “그는 단지 사업자, 배우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지난 13일 조선일보는"혜민(47) 스님이 약 2년 반 전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서울 삼청동 건물(단독주택)을 불교단체에 9억 원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 단체의 대표자 이름이 혜민 스님의 속명(俗名)과 같아서 혜민 스님이 여전히 이 건물의 실소유주"라면서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현각스님은 1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소유를 강조해온 혜민스님의 이중적인 행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혜민스님은 최근 한 방송에서 소위 ‘남산타워 뷰’의 서울 도심 자택을 공개한 것 등을 두고 논란이 돼 왔다.
 
현각스님은 페이스북 게시글에 혜민스님 사진과 함께 “석(속)지 마! 연애인 뿐이다”며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뿐이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뿐이야”라고 더욱 강도를 높였다. 그는 다른 게시글에서는 “현제(재) 한국불교는 정말정말 ×같은 불교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각스님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서울 도심 집에서 명상하는 혜민스님의 방송장면을 공유하며 “그는 단지 사업자/배우뿐이다.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책을 접하는 유럽 사람들은 산(선) 불교의 요점에 대해 매우 피상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불평한다. 그의 헛소리 가르침의 심각한 실수를 바로 잡는데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고 했다.
 
현각스님은 1999년 그의 불교 입문과 수행담을 적은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내 큰 관심을 모았다. 예일대와 하버드 대학원에서 공부한 그는 1990년 숭산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서 출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정사 주지와 화계사 국제선원 선원장 등을 지내며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6년 7월 한국 불교문화를 정면 비판하고 한국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현각스님은 유럽지역에서 선 수행 관련 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혜민 스님
혜민 스님은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UC 버클리 종교학 학사, 하버드 대학교 종교학 석사, 프린스턴 대학교 종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이후로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햄프셔 대학교에서 7년 동안 종교학 교수로 재직한 경력이 있고, 현재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승려이자 마음치유학교에서 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혜민 스님은 최근 tvN ‘온앤오프’에서 자신의 ‘풀 소유 일상’을 공유해 논란이 됐다. 특히 절이 아닌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 좋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자택에서 생활하고, 명상 앱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 기업에 출근하는 것, 라볶이를 즐겨 먹고 고가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무소유가 아니라 ‘풀 소유’가 아니냐며 누리꾼의 비판을 받았다. 이후에는 건물주 논란, 시세차익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사생활 문제로 뒷말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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