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김승혜 기자]방송인 사유리(후지타 사유리)가 기증 받은 정자로 자발적 비혼모가 되면서 소위 ''자발적 미혼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유리는 지난 16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국내에서는 비혼 여성이 정자를 기증받는 것이 불법이라 일본에서 시술했다"며  "한 아들의 엄마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해주고 싶다"며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위주로 살아왔던 제가 앞으로 아들을 위해서 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의 경우 사유리 씨 사례는 아예 불법이면서 동시에 정자를 기증 받아 임신을 한다는 것에 대한 정서적 견해 차이도 있다. 일부에서는 소위 '아빠 없이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도 있다. '비혼모'를 선택해 결과적으로 한 부모 가정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혼모'가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는 건 불법이다. 지난 2005년 말 '황우석 사태' 이후 난자 채취의 위험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관련 법규가 강화됐다. 여성이 임신을 위해 정자를 기증받으려면 법적인 남편 동의는 필수다. 이 경우에도 법적으로 결혼한 남편에게 무정자증이 있거나 심각한 유전질환이 있는 경우로 제한한다. 
 
외국의 경우 특별한 자격이 필요없다. 미국과 영국 등 유럽 일부 나라에서는 미혼여성에 대한 정자 기증이 허용된다. 일본은 비영리 및 영리정자은행을 함께 운영한다. 독신 여성이나 동성 부부에게도 정자를 제공한다.
 
 
이런 거운데 정치권에서 비혼모 출산을 합법화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7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유리 씨가 정자 기증으로 분만했다. 자발적 비혼모가 된 것"이라며 "아이가 자라게 될 대한민국이 더 열린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연, 사유리가 한국 여성이었다면?"라며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할 것인지, 자신의 몸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위해 최선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난임 지원이나 정자기증을 받는 게 안되는 나라, 원치 않은 임신을 중단하면 안 되는 나라, 피임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 받지도 교육받지도 못하는 나라,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을 사용하는 청소녀가 있었던 나라, 제도 안으로 진입한 여성만 임신·출산에 대한 합법적 지원이 가능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구시대적 생명윤리법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강민진 위원장은 "결혼관계 내에서의 출산만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보는 잘못된 인식이 담겨 있고,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관점의 법"이라며 "현재 정부의 난임 지원 역시 법적 부부를 대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법적 부부를 대상으로만 지원하는 것은 국가가 지원하는 출산과 지원하지 않는 출산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법적 부부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혼인여부와 상관없이 여성의 의사와 재생산권을 기준으로 난임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사유리의 자발적 출산 소식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사유리 본인도 물건이지만 책 읽어보니 그 부모님도 장난 아니다"며 "가족 전체가 예술이에요 축하해요, 사유리씨"라고 적었다. 진중권 전 교수와 사유리는 2018년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사유리는 진중권 전 교수의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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