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재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7일쯤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 그동안 '설'로만 나돌던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최 원장은 18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에 나와 "최근 저의 거취에 또는 제가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하는 부분에 대해 언론이나 정치권의 소문과 억측이 많은 것으로 안다"라면서 "조만간 생각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처럼 직무를 마치자 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데 대해선 "다양한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한 언론은 최 원장은 최근 정치 참여 결심을 전하면서 정치 참여 시기에 대해서도 7월 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여러 명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도 “최 원장은 자신의 대선 출마를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文정부 쓴소리' 3인방 으로 불리는 김동연 전 부총리는 오는 2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한다. 김 부총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행사 주최기관 유쾌한 반란 측은 "정치적 의도와는 관계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서는 대권 행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부총리는 앞서 이달 중순 쯤 출간 기념회를 통해 등판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책 출간을 잠정적으로 미룬 바 있다.  "김 전 부총리가 정치 진로를 고민했고 최근 정계의 흐름을 보면서 야권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본다"고 한 측근의 발언으로 미뤄 무료 급식 봉사가 사실상 첫 대권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 김동연 이사장, '청년들과 공감, 소통'
세 사람은 문재인 정부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어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할 수 있는 대권 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만약 이들의 대권 도전이 현실화가 돼 바람몰이가 시작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내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5% 이상 나오지 않는 상황인데다, 이들은  '구시대 인물'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어 새 정치를 바라는 민심을 고려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8월 정시 버스론'에 상당한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어서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중도, 보수, 탈진보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칠 것이며 중심축을 어디로 박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이 들고 나온 '빅텐트론'에 최 원장·김 전 부총리가 합류하거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접고 의기투합할 경우 국민의힘은 '닭쫓던 개' 신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전 총장 측이 "국민의힘 입당을 긍정적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돌연 입장을 바꿔 "민심투어 이후 판단할 문제"라고 한 점도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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