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감은 김만배
[정재원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언급한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3일 뉴시스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대장동 사업 의혹에 '윗선'까지 개입됐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었던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부실장을 지난달 소환,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퍼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 부실장에게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시공사) 사장 사퇴 압박 연루 의혹, 대장동 사업 보고서 일부를 결재한 점 등에 근거한 민간사업자 특혜 연루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그리고 그를 향한 의혹의 화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조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이 윤 후보를 쥐고 흔들 '카드'를 갖고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 녹취록이 공개돼 새로운 파장을 몰고 온 상황이다.
 
녹취록에서 김 씨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발언이 녹취된 시점은 지난 2020년 10월26일께로 알려졌다. 
 
그러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세가 일었다. 다만, 이 발언의 취지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할 만한 추가 내용은 녹취록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김 씨 발언이 '실체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 공세가 대부분이다.
 
김 씨의 누나가 지난 2019년 4월 윤 후보 부친 소유의 연희동 단독주택 매매한 배경을 둘러싼 의혹,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사업 부실대출 축소 수사 의혹 등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주임검사였고, 수사를 받던 한 브로커의 변호를 맡은 사람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씨의 녹취록 발언을 검찰이 은폐하려고 했다"며 "김 씨의 발언은 재판부가 새롭게 허락한 녹취록 복사본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그러면서 "(검찰이) 그동안 이 후보 쪽만 파고들었는데, 행여 윤석열 쪽으로 수사 불길이 번질까 노심초사해서는 아닐까"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김 씨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김 씨 측은 무엇보다 김 씨가 윤 후보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을 알만한 위치에는 있지 않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카드' 발언에 관해서는 "과시용일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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