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 설치된 '용봉동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에서 호남 투표율이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돌며 현지 민심이 누구에게 향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사전투표율은 호남권이 가장 높았다. 전라남도는 유권자의 절반을 넘어선 51.45%의 투표율을 보여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라북도 48.63%, 광주광역시 48.27%로 2·3위를 기록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에서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최근 사전투표율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26.68%,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는 26.06%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로 위기의식을 느낀 텃밭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결집 강도가 훨씬 더 센 것 같다"며 "엄청난 역풍이 불고 있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호남총괄특보단장도 “그동안 두 후보에 대한 비토 세력들이 워낙 강하다 보니 부동층이나 투표 기권층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이후 최악은 피해야 된다는 절박함이 투표율 상승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호남에 공을 들인 결과가 높은 사전 투표율에 반영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호남에 공을 들인 결과가 높은 사전 투표율에 반영됐다. 호남의 선택은 진취적이고 변화를 지향하는 방향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본부장은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대해선 "투표율 높았단 것으로 판세를 분석하기는 이른 것 같고 저희는 앞서 회견에서 말씀드렸듯 사전투표를 아주 적극적으로 독려했단 얘기를 드리고 싶다"며 "또 항상 주장했듯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이겨왔다"고 밝혔다.
 
송기석 국민의힘 광주 총괄선대위원장도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높은 호남 특성상 야권 단일화로 인한 역풍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여당 우세를 인정했다. 다만 “사전투표율이 이 정도까지 높은 것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표심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 교수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사전 투표율만으로는 결과를 단정하기가 쉽지 않다. 보수와 진보 양쪽 다 결집한 것이고 예전과 같이 사전투표율이 높은 게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건 통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사전투표율은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며 “지역 별로는 세종(44.11%), 호남과 강원(38.42%) 등이 원래 투표율이 높았고, 수도권이 비교적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역대와 같은 흐름이다. 본투표까지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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