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법 개정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확대키로 하자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가 체크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늘리기로 했지만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의 경우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탓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2014년 하반기와 2015년 상반기의 체크카드·현금영수증 본인 사용액이 2013년 사용분의 50%보다 증가한 경우 40%를 공제 받을 수 있게 된다.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30%에서 40%로 높인 것이다.

기업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이 전체의 3%에도 못 미친다. 따라서 소득 공제 확대에 힘입어 체크카드 사용이 늘어나면 기업계 카드사들은 매출 및 수익 부진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 3월말 현재 삼성카드의 체크카드 점유율(이용액 기준)은 1.1%로 기업계 카드사 중 가장 높았고, 롯데(0.9%)·현대(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동안 삼성카드의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이용액 기준)이 14.5%, 현대카드 13.3%, 롯데카드가 7.1%라는 것을 감안하면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은 매우 초라한 수치다.

반면 체크카드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농협카드(23.1%)를 필두로 KB국민(20.0%)·신한(16.8%)·우리카드(14.6%) 등 은행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공제율 확대를 환영하고 있다.

기업계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체크카드에 대한 세제혜택이 늘어날수록 기업계 카드사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며 "체크카드 발급을 늘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현금카드를 겸한다는 특징 때문에 은행계 카드사들과 경쟁이 상당히 버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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