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30일 오전 강원 강릉시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통합컨벤션동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 초청 토크 콘서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출처 : 시사플러스(https://www.sisaplusnews.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30일 오전 강원 강릉시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통합컨벤션동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 초청 토크 콘서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출처 : 시사플러스(https://www.sisaplusnews.com)

[심일보 대기자] 이재명의 ‘남 탓’이 또 시작됐다.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 중에는 우리 지지자가 더 많은데,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고 했다. 소셜미디어에 ‘월 소득 200만 원 미만 10명 중 6명, 尹(윤석열) 뽑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저소득층이) 자신에게 피해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안타까운 현실은 정보를 왜곡·조작하는 일부 언론 책임이 크다”고 했다. 

상당수 저소득층이 일부 언론의 왜곡 보도로 대선 때 윤 후보를 지지해서 자신이 졌다는 분함이 깔려 있는 발언이기도 하다. 대선 패배 책임을 자신과 민주당이 아니라 ‘언론 탓’ ‘남 탓’이란 얘기다.

이에 여당은 물론 당내 대표 경선 후보들로부터도 “위험한 발상”, “이분법 정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초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사가 논란이 됐을 때 “비천한 집안이라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 저를 탓하지 말아 달라”고 말해 조카살인사건 변론이나 형수욕설까지 ‘출신 탓’이냐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정부가 5년 동안 공영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고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까지 ‘이대남’ ‘이대녀’로 갈라서게 만들었다. 이제는 당 대표에 나서겠다는 그가 저학력·저소득층과 고학력·고소득층까지 편가르기에 나서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A씨가 최근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유감 표명은 커녕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했다. 

하지만, 언론에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A씨는 2014년 12월 국군기무사령부 정보관으로 재직하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주재한 통합방위협의회에 참석했다. A씨가 성남 지역 담당 기무사 정보요원으로 일한 기간은 2010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성남시장으로 일한 이 의원과 임기가 거의 겹친다.

흔한 말로 '남 탓'도 '병'이다. 여기에 불리해지면 자신의 말을 뒤집고 그럴 때마다 '언론 탓' '남 탓'하는 이재명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저소득층은 저학력이고 왜곡된 정보와 정보의 비대칭으로 제대로 된 사리판단을 못한다는 선민의식이자 빈자를 향한 혐오이다. 이재명 후보가 보여준 현실인식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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