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 이렇게는 못 보내" 가족의 눈물로 가득 찬 장례식장
"내 자식, 이렇게는 못 보내" 가족의 눈물로 가득 찬 장례식장

 

[신소희 기자]   "사랑하는 내 자식…이렇게는 못 보내, 내 아들 살려내"

30일 오후 5시께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피해자 4명이 안치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슬픔으로 가득찼다. 

장례식장에 마련된 입관실 앞 유족들은 목 놓아 자식들의 이름을 울부짖으며 눈물을 흘렸다. 

입관실에서 자녀를 보고 나온 한 부모는 “어떻게 이렇게 보내…”, “내 아들 살려내”라고 울음을 터뜨리며 장례식장 한켠에 마련된 의자에 주저 앉았다. 이들 부부는 서로를 부둥켜 안고 하루 아침에 자녀를 잃은 황량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의자에 앉아 눈에 초점 잃은 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거나, 가슴으로 주먹을 내려치며 슬픔을 삼키고 있었다.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장례식장을 찾은 유가족의 친척들도 함께 아픔을 나눴다. 

장례식장 앞에서 만난 유족 A씨는 20대 딸의 죽음을 직면하고, 믿기 어렵다는 듯이 눈물을 흘리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그는 “최근 딸이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서울에 취업했다”며 “우리 딸이 사망한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흐느꼈다. 

이날 오후 병원 장례식장에는 안치된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경찰과 공무원들도 눈에 보였다.

전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복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153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9명은 현재 부천의 대학병원 장례식장 2곳에 안치됐다. 부천으로 안치된 9명은 모두 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현재 부천 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5명,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는 4명의 사망자가 각각 안치됐다. 

부천 성모병원에 안치된 사망자 5명 중 3명은 남성이며, 이 가운데 1명은 외국인이다. 여성 2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 부천 순천향병원에는 총 4명의 사망자가 안치됐다. 이 중 1명은 남성이며, 나머지 3명은 여성이다. 여성 가운데 1명은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이들 병원에 안치된 사망자는 모두 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소방청은 이날 오후 4시55분께 사망자 153명, 부상자 103명 등 총 2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숫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51명에서 2명 더 늘어났다.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중상자가 숨지면서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역시 종전에는 82명으로 집계됐으나 더 늘어났다. 향후 부상자 숫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상이 24명, 경상이 79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중상자가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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