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내년 홍콩 증시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면서 금융감독원이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에 대한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홍콩 H지수 연계 ELS 상품 판매 현황과 손실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국민은행을 현장 점검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현장점검을 나갔다"며 "판매 현황이나 은행의 민원 대응 방안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판매 잔액은 20조5,000억 원에 달했다. 이중 15조8,860억 원어치가 은행을 통해 판매됐다.

특히 이중 국민은행의 판매 잔액은 7조8,458억 원으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신한은행 2조3,701억 원, NH농협은행 2조1,310억 원, 하나은행 2조1,782억 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모두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몰려 있는 상황이다.

통상 3년 만기로 운영되는 ELS는 만기 시점 기초자산 가격이 판매 시점보다 35~55% 이상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는 판매 시점에 1만을 넘었지만 지난 23일 기준으로는 6075.19로 떨어진 상태다. 내년 상반기 만기 때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에 실제로 손실이 발생하면 감독당국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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