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1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1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10일 제22대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광산을은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경선을 통과한 뒤 본선 무대에 오르기 위해 몸을 풀고 있다. 민주당 전 대표와 현재 민주당 대표 측근을 놓고 '광주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필승 결의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에 각을 세우며 광주 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고, 정권 교체를 하려면 새로운 대안세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미래가 정권 교체의 대안이 되고 민주세력을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의 이번 공천을 보면 광주에서 큰 정치인이 나올 수가 없다. 이재명 민주당은 호남 정치인의 싹을 자르고 있다"며 "광주에서도 큰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제가 광주를 주목받게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광산을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민주세력 재건을 주민들께 호소드릴 것"이라며 "광주의 관문인 광산을 발전시키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지역 발전 공약으로 군공항 이전 지원, 인공지능산업 2단계 사업 지원, 광주시·전남도 협업 지원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제가 꿈을 이룰 기회를 얻을지, 어떻게 살 것인지도 여러분께 달렸다. 저의 운명을 광주시민께 맡기겠다"며 "저의 식견과 경험과 국내외 인맥을 광주와 대한민국을 위해 모두 쓰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 출마 전까지 광산을은 민형배 의원이 어렵지 않게 재선 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새로운미래가 광산을에 화력을 집중할 경우 만만치 않은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민 의원으로서도 이 대표와의 한 판 승부가 자신의 체급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5선에 당 대표와 총리까지 지낸 '거물'과 맞붙어 재선에 성공하면 정치적 위상도 그 만큼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었다면, 민 의원으로서는 '밑져야 본전'인 셈이다. 이 대표와 같이 민 의원도 기자 출신이다. 전남일보 퇴사 후 시민운동을 하다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재직했고, 광산구청장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으로 활동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민 의원은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했으나,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며, 1년여 만인 지난해 4월 복당했다.

민 의원은 민주당 7곳의 경선에서 현역 의원 6명이 탈락한 반면 현재까지 유일하게 생존한 현역 의원이다. 3자 경선에서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국민의힘에서는 안태욱 전 TBN광주교통방송사장이 공천장을 받고 지역민심을 다지고 있다.

진보당은 전주연 전 민주노총 광주본부 사무처장, 녹색정의당은 김용재 전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 위원장이 출마한다.

한편 이날 새로운미래의 필승 결의대회에는 김종민 공동대표,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 당한 후 탈당한 홍영표·설훈 의원, 박영순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 신경민 책임위원, 당원, 지지자 등 2,000여 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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