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량의 초상화(네이바 지식백과 캡쳐)
장량의 초상화(네이바 지식백과 캡쳐)

[심일보 대기자] 국민의힘은 13일 과거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 공천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정영환 위원장은 이 결정이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했다. 각설하고 북한 개입설 같은 극우적 음모론이 정부·여당이 지향하는 국민통합 정신에 가당키나 한가 싶다.

이날 나경원 전 의원은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 논란과 관련해 “(주호주대사 임명) 절차에 있어서 아쉽다. 이 사건(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는 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실이 이종섭 장관을 (대사에) 임명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부분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급한 마음에 하셨는데 이 절차 같은 걸 좀 매끄럽게 해야 되는데 그 절차에 있어서 아쉽다. 사실은 이 사건 수사는 좀 철저히 이루어져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는 “한강벨트가 아슬아슬하고, 여당에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당 지지도에서 여당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높다는 것은 착시”라고 말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같은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처음에 한동훈 위원장이 왔을 때 기대가 좀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한동훈 위원장의 힘이 좀 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조국혁신당이 생기니까 원점으로 돌아갔다"라고 짚었다. 

필자는 박 대표를 정치평론가 중 가장 '평론다운 평론'을 하는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어 그는 "강서구청장 대패하고 나서 그때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이 굉장히 강할 때였는데 한동훈 위원장이 들어와서 윤한 갈등도 조금 연출하고 해서 한동훈 위원장 쪽으로 좀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가 보다. 그리고 초기 공천 과정에서는 민주당이 시끄럽게 시작했는데 국민의힘이 평가가 좋았다"라며 "그런데 놀랍게도 계속 시간이 흐르고 뒤로 가면 갈수록 한동훈 위원장의 힘이 좀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공천 해놓은 걸 보면 대부분 친윤은 다 살아남았다. 결국은 이 공천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색깔이 진하게 배어 있는, 한동훈 위원장이 이걸 좀 바꿔보려고 했는데 못 바꿨고 그와 동시에 비대위도 조용해졌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런 와중에 조국혁신당이 생기니까 조국 하면 윤석열하고 딱 매치가 된다"라며 "(조국 전 장관이)소환되면서 잠재해 있던 정권 심판론, 이것을 한동훈 위원장이 완전히 불식시키는 데 실패했고 그래서 지금 (총선이) 한 달 정도 조금 못 남았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라고 짚었다.

중국의 첫 통일국가인 진(秦)나라 말기, 사분오열됐던 천하를 통일하고 한(漢)나라를 건국한 한고조(漢高祖) 유방은 “나는 세 사람을 얻었기 때문에 항우를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세 사람은 한나라의 개국공신 장량(張良), 소하(蕭何), 한신(韓信) 등으로 ‘한삼걸(漢三傑)’로 불린다. 

이들 중 한나라 고조 유방의 공신인 ‘자(字)’가 ‘자방(子房)’의 장량을 우리는 '장자방'이라 부른다.

한고조는 “이 세 사람은 모두 인걸들이다. 내가 이들을 기용할 수 있었고,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은 까닭이다. 항우에게는 범증 한 사람 뿐이었는데 그마저 기용하지 못했다. 이것이 그가 내게 붙잡힌 까닭이다.”라고 했다. 한고조의 뛰어난 용인술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삼국지의 조조는 순욱을 자신의 장자방이라 칭했고, 정관치지의 태평성대를 이끈 당태종은 위징을 장자방에 비견했다.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은 “한고조가 장자방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한고조를 쓴 것”이라는 말로 자신을 장자방에 견주기도 했다.

이제 총선까지 25일, 작금의 민심을 정확히 헤아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게 승리를 조언을 해줄  장자방은 정말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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