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4월 총선 공천이 확정된 여야 일부 후보들의 과거 막말이 잇따라 드러나 민심이 흔들리자 여야는 당사들의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대구 중-남에 출마하는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것.
도 후보는 과거 5·18민주화운동 때 북한군 개입 가능성을 거론한 것을 두고 2차례 사과문을 낸 뒤 “반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받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관련한 발언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결국 낙마했다. 정 후보는 7년 전 유튜브에서 “지뢰를 밟으면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고 말했는데,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로 발목과 다리를 잃은 육군 부사관 2명을 조롱한 것으로 해석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민주당 역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제 관심은 어떤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그 '빈자리'에 앉느냐다.
당 지도부 내에서는 해당지역구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박용진 의원이 아닌 제3의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방향을 고려한다 한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어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 후보 공천이 취소될 경우 '제3의 인물'을 찾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경우 전략공천이 가능해진다"며 "제3의 인물이 가는 게 원칙인데 여러가지 정무적 판단을 고려해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얘긴 즉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경선 차점자가 승계하지만, 후보에게 문제가 생겨 공천이 취소된 ‘사고 지역구’이기 때문에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논리다.
오늘 뉴스1에 따르면 전략 선거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속 '찐명'(진짜 친이재명)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과 이재명 대표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았던 조상호 변호가가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찐명'으로 분류되는 정 전 의원의 빈자리는 같은 한 대변인과 조 변호사 등 같은 찐명계로 대체될 것이란 얘기다.
이 외에도 친명(친이재명)계 일부 경선 탈락자들이 강북을 공천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의원도 강북을 전략 공천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다. 이 의원이 강북을에 전략 공천을 받을 경우 '친명일색'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강북을 후보 경선에서 정 전 의원에게 패한 차점자 박용진 의원은 재심을 신청해 진행 중인 만큼 정 전 의원이 공천 확정자도 아니고, 사고 지역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박 의원 측은 재심 절차가 끝까지 진행돼야 한다며 오늘 당 재심 위원회에 추가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과연 정봉주가 쫒겨난 '빈 의자'에 박용진 후보가 앉을 수 있을까?
이재명이 쳐놓은 닭장에 갇혀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되지 않을까 싶어 마음이 짠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