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통화를 하고 있다. 2024.02.29.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통화를 하고 있다. 2024.02.29.

[심일보 대기자] 4월 총선 공천이 확정된 여야 일부 후보들의 과거 막말이 잇따라 드러나 민심이 흔들리자 여야는 당사들의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대구 중-남에 출마하는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것.

도 후보는 과거 5·18민주화운동 때 북한군 개입 가능성을 거론한 것을 두고 2차례 사과문을 낸 뒤 “반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받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관련한 발언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결국 낙마했다. 정 후보는 7년 전 유튜브에서 “지뢰를 밟으면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고 말했는데,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로 발목과 다리를 잃은 육군 부사관 2명을 조롱한 것으로 해석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민주당 역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제 관심은 어떤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그 '빈자리'에 앉느냐다. 

당 지도부 내에서는 해당지역구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박용진 의원이 아닌 제3의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방향을 고려한다 한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어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 후보 공천이 취소될 경우 '제3의 인물'을 찾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경우 전략공천이 가능해진다"며 "제3의 인물이 가는 게 원칙인데 여러가지 정무적 판단을 고려해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얘긴 즉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경선 차점자가 승계하지만, 후보에게 문제가 생겨 공천이 취소된 ‘사고 지역구’이기 때문에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논리다.

오늘 뉴스1에 따르면 전략 선거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속 '찐명'(진짜 친이재명)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과 이재명 대표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았던 조상호 변호가가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찐명'으로 분류되는 정 전 의원의 빈자리는 같은 한 대변인과 조 변호사 등 같은 찐명계로 대체될 것이란 얘기다. 

이 외에도 친명(친이재명)계 일부 경선 탈락자들이 강북을 공천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의원도 강북을 전략 공천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다. 이 의원이 강북을에 전략 공천을 받을 경우 '친명일색'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강북을 후보 경선에서 정 전 의원에게 패한 차점자 박용진 의원은 재심을 신청해 진행 중인 만큼 정 전 의원이 공천 확정자도 아니고, 사고 지역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박 의원 측은 재심 절차가 끝까지 진행돼야 한다며 오늘 당 재심 위원회에 추가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과연 정봉주가 쫒겨난 '빈 의자'에 박용진 후보가 앉을 수 있을까?

이재명이 쳐놓은 닭장에 갇혀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되지 않을까 싶어 마음이 짠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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