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양문석 '노무현 불량품' 발언에 "표현의 자유…제 욕도 많이 하시라"

​15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15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국민의힘이 연이은 '막말 논란'에 휩싸인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구)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6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공관위는 장 후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장 후보는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공천 취소를 의결하고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장 후보는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대와 지역을 망라한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여당 내부에서는 장 후보자의 '막말'로 민주당의 공격 빌미를 주고 있다며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관위는 전날 장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 여부를 논의했다. 공관위원들은 장 후보 공천 취소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의결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장 후보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관위가 5·18 폄훼 발언을 한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면서 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결단'을 내릴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장 후보는 과거 '난교를 즐겨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취지의 글을 작성한 사실이 알려져 야당과 시민사회의 사퇴 요구를 받았다.

또 '서울시민들의 교양수준이 일본인보다 현격히 낮다',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 등 세대와 지역을 망라한 과거 막말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궁지에 몰렸다. 장 후보는 전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했지만 여론을 반전하는데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당 대표가 15일 울산시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당 대표가 15일 울산시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

이재명, 양문석 '노무현 불량품' 발언에 "표현의 자유"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하했다는 논란에 대해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표현의 자유"라고 감쌌다.

당 원로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전 총리가 막말 논란에 우려를 표하며 사실상 공천 철회를 요구했지만 일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 하남시 신장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의 권리 아니냐'라고 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비난했다고 자신을 비난한 정치인들을 비판하거나 비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마찬가지다. 저에 대해 온갖 험악한 언행으로 당내 언사가 많지만 제지하면 끝이 있겠는가.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며 "제 욕 많이 하시라. 뭐라고 안 한다. 우리는 막 물어뜯겨도 된다. 물어뜯는 것도 재미 아니냐. 안 보는 데서는 임금 욕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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