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조선 수주량
지난해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한 국내 3대 조선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상승 분위기를 올해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빅3'는 모두 연초 계획했던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조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업계에는 지난해 수주 열기가 예상 외로 뜨거워 올해 냉각기를 지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새해 초부터 '빅3' 모두 수주목표를 전년 대비 상향 조정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다짐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플랜트(현대삼호중공업 포함) 부문의 수주목표를 250억 달러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실적 261억 달러보다 11억 달러(4.2%) 적다. 하지만 지난해 초 수립한 수주목표 238억 달러와 비교하면 5% 눈높이를 높혔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목표를 상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아직 올해 수주목표를 확정하지 못했다. 다만 전년 수주목표(130억 달러) 대비 10% 정도 높혀 150억 달러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실적 133억 달러보다 12% 이상 상향하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수주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년 수주목표 대비 15% 이상 높은 수주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수주목표를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글로벌 조선 업황은 상승 조짐을 나타내며 올해 업황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국제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연간 발주(수주량)은 4866만965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2529만6664CGT에 비해 92.4%가 증가했다.

또 지난해 12월 선가지수는 133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133p) 이래 1년7개월만에 최고치로 조선업체들의 저가 수주 현상이 다소 해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업체들은 올해도 글로벌 조선 경기가 녹록치 않을 전망이지만 한국 조선업체들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고부가가치 선종을 선별 수주하며 실적을 뒷받침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국 업체로부터 수주량 경쟁에서는 밀리고 있지만 고부가가치선 수주를 통해 기술력에서 중국 업체들을 압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 한국 업체와 중국 업체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이 우세하다.

수주량은 중국이 한국을 이미 추월했다. 중국 조선업계는 1991만1944CGT로 한국(1607만6986CGT)을 누르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수주 금액 기준으로는 한국은 글로벌 1위 국가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411억 달러어치의 선박·해양플랜트를 수주, 수주 금액 기준 중국(327억 달러)를 누르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 조선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높아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 있다. 지난해 한국 조선업체들은 전 세계 발주된 LNG선 32척 중 81%(26척), 드릴십 10척 중 80%(8척)를 각각 수주하는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휩쓸며 기술력의 우위를 입증했다.

다만 '셰일 혁명'으로 촉발된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수요 증가와 드릴십,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잭업리그 등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수주 물량이 올해도 꾸준히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올해해운업계의 풍속도를 밝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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