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초고속인터넷' 결합 상품에 50만원,보조금 지급

▲ SKT초고속인터넷 보조금
[윤제현 기자] 정부의 보조금 규제에도 불구 휴대폰 시장에 이어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도 50만원에 달하는 과도한 보조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이 가입자를 유치를 위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부당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휴대폰+초고속인터넷' 결합 상품에 50만원에 달하는 불법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직간접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가입자 유치를 적극 지원해 아직 KT에 밀리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힘겨루기를 펼치려 하고 있다"며 "브랜드 파워, 자금력 등이 총동원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SK텔레콤은 2008년 SK브로드밴드를 인수한 후 SK브로드밴드의 망을 도매로 임대한 뒤 SK텔레콤 명의로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2010년 9월 자사의 휴대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요금을 할인해주는 'TB끼리 온가족무료' 등이 대표적인 결합상품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해 놓은 보조금은 초고속+IPTV는 22만원, 초고속+IPTV+인터넷전화는 25만원이 한도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모바일에 인터넷, 집전화, IPTV를 결합하면 40만~55만원 상당의 현금과 명품백, HP노트북, LED TV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누적 가입자 수는 169만명으로 전년도 132만명에 비해 28%인 37만명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통신3사의 전체 초고속인터넷 신규가입자 48만명의 77% 수준이다.

반면 초고속인터넷을 주력으로 하는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수가 2010년 359만9000명에서 지난해 285만3000명으로 20.7% 감소했다. 이는 SK텔레콤 매장에서 유치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SK브로드밴드가 아니라 SK텔레콤 가입자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결국 SK브로드밴드의 수익성과 점유율 하락을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재판매로 보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는 2010년 상반기 영업이익 113억원, 당기순이익 48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315억, 당기순이익 8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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