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진상규명은 특검이, 정부는 민생에 몰두해야”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에 집중공격을 퍼붓는 동시에 여권이 강경하게 반대 입장을 보이는 특검 도입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박근혜 대통령 집권 1년간의 국정운영과 관련,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사건, 대선공약 후퇴, 낙하산 인사 등을 대대적으로 거론하며 공세를 높였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과 여권의 강한 거부감으로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간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검 도입이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도입의 필요성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특히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복지깃발이 사라진채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실을 덮는데만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박 대통령의 특검 수용을 다시한번 압박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젠 대선정국을 매듭짓고 미래로 가야한다. 대선이 끝난지 벌써 1년 지났다. 민주당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간절히 원한다"며 "지난 대선과 관련된 의혹의 진상규명은 모두 특검에 맡기고 여야는 나라, 미래, 민생에 몰두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결단을 또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새정부 출범 1년차인 올해 정치가 가장 역동적이고 살아 숨 쉬어야 할 때에 정치가 실종돼 버렸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사라지고 불통과 독선의 정치가 우리 정치의 전부인 것처럼 돼 버리고 말았다"며 "박근혜 정부는 그저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실을 덮는데 에만 온통 정신이 팔려있다. 국민들은 아직도 무엇을 하겠다는 정부인지 알지 못한다"고 혹평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 당선 후 1년 동안 정권안보에 '올인'하느라 아무 것도 한 것 없는 민심불복의 1년이었다"며 "민주주의 파괴, 공약파기, 민생파탄이라는 3파 정권의 오명만 남았다. 대선불복과 부정선거 굴레에 갇혀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1년이었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안녕하지 못한 국민은 대통령에게 기대하고 있다. 불통의 장막을 걷고 소통하십시오"라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십시오.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신경민, 우원식 위원 등 최고위원들도 박 대통령 비판과 특검도입 촉구에 열을 올렸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무슨 일만 생기면 꼬리만 자르고 보는 셀프 정권, 도마뱀 정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젠 무엇을 감추려하는지를 조사할 수사 주체로 특검이 필요하다. 365일 맞은 정권은 대자보로 마음 표현할 수밖에 없는 국민에게 줄 유일한 선물은 특검"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 1년 평가는 이명박 정권 5년의 압축적 결과물이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다르지 않았다"며 "국민 무시, 불통정권, 민생경제파탄, 부자정권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명박 정권 5년을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지금이라도 바로잡지 않으면 박 대통령 임기 4년을 합한 10년은 서민만 죽어나는 10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혜자 최고위원 역시 "대통령의 공약포기를 바라보면서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는데 초심은커녕 유신으로 돌아갔다"며 "50%대 초반의 지지율을 믿는 것은 착각이다. 욕하면서 보는 막장드라마"라고 비꼬았다.

박용진 대변인은 대선 1년 되는 날 당선축하의 말에 좋은 평가의 꽃다발도 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1년간을 네자로 표현하면 망연자실(茫然自失) 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과 야당은 이렇게 빠른 속도로 대선공약을 뒤집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의 당선 수락연설을 통해서 했었던 키워드가 행복, 약속, 통합이다. 모두 무너졌다. 행복과 약속, 통합의 키워드가 무너진 자리에 새로운 키워드 방기, 파기, 연기만 남았다"며 "행복은 오간데 없이 방기되고 있고 약속은 믿었던 것 마다 파기됐고 통합은 끝도 없이 연기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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