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2개로 2연패 금자탑..아시아 최초

[김홍배 기자]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명실상부한 '빙속 여제'의 금빛 레이스는 계속돼야 합니다."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12일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첫 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이상화의 화려한 '금빛 질주'로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이상화의 승리가 확정되자 잠도 잊은 채 한 마음으로 늦은 시간까지 응원했던 가족과 시민들은 뿌듯한 얼굴로 승리의 순간을 함께했다. 이상화의 승리를 예감이나 한 듯 경기 시작 전부터 대한민국은 술렁였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이상화의 자택에는 그의 가족과 친척들이 함께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아버지 이우근(57)씨와 어머니 김인순(55)씨는 이상화선수 만큼이나 긴장하는 모습으로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딸의 금빛 레이스가 펼쳐지길 간절히 기원했다.

긴장도 잠시. 이상화가 100m를 가장 빠르게 통과하자 함성과 박수가 이어졌고,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하자 약속이라도 한 듯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어머니 김인순씨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깍지를 낀 채 기도하며 딸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그토록 염원하던 꿈을 이루자 가족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어머니 김인순씨는 "내 딸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상화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버지 이우근씨도 "내 딸이 자랑스럽다. 고맙게 잘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 마음으로 응원에 나선 시민들도 이상화의 선전을 축하했다.

직장인 박기정(33)씨는 "세계를 지배하는 빙속 여제의 질주로 정말 기분 날아갈 것 같다"며 "두려움과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는 이상화 선수의 모습이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칭찬했다.

대학생 김아영(24·여)씨는 "빙속 여제의 명성을 확인하는 멋진 경기였다"며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스케이터 이상화 선수의 영원한 팬이 되겠다"고 응원했다.

인터넷에서도 최선을 다한 이상화 선수를 격려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트위터리안 '@jim***'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훈련을 이겨내고 세계에서 우뚝 솟은 이상화 선수가 자랑스럽다"며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 값진 승리였다"고 치켜세웠다.

또다른 트위터리안 '@ikp***'는 "이상화의 화려한 금빛 질주에 완전 매료됐다"며 "주먹을 불끈 쥐고 태극기를 흔드는 이상화의 모습을 잊을 수 가 없다"고 기뻐했다.

누리꾼들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투혼이 금메달 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분전해주기를 기원했다.

누리꾼 아이디 'pjo07***'는 "이상화 선수의 첫 금메달이 대한민국을 행복하게했다"며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모두 다치치 않고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한편 이상화는 이날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내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28을 기록,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2연패의 금자탑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스타인 이상화(25·서울시청)가 올림픽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내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28을 기록,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차지했던 이상화는 4년 만의 영광 재연에 성공했다.

이상화는 역대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2연패를 차지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이상화에 앞서 보니 블레어(미국·1988캘거리~1992알베르빌~1994릴레함메르)와 카트리나 르 메이돈(캐나다·1998나가노~2002솔트레이크시티)이 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 개인의 동계올림픽 연패 또한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은 쇼트트랙 남녀 '대부'인 김기훈(1992알베르빌~1994릴레함메르· 남1000m)과 전이경(1994릴레함메르~1998나가노·여1000m)이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전설로 남았다. 여자쇼트트랙이 3000m계주에서 1994릴레함메르대회부터 2006토리노대회까지 4연속 우승한 적이 있다.

이번 금메달로 이상화는 아시아 스피드 스케이팅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아시아 남녀 선수 중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는 지금까지 아무도 없다.

1차 레이스 1위로 2차 레이스 마지막 17조에 배정된 이상화는 이번에는 인코스에서 질주를 시작했다. 16조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의 선전으로 금메달을 위해서는 37초64 이내로 레이스를 마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37초 중반대의 기록은 '여제' 이상화에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이상화는 초반 100m를 10초17로 통과했다. 함께 나선 왕베이싱(중국)이 뒤로 처졌지만 이상화는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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