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는 건설계획 초기부터 높이와 연관, 군용기 항공 안전구역 논란으로 진통을 겪었고 공사장 시설물 붕괴와 인사사고에 이어 최근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6월 43층 고층부에서 일하던 인부가 추락사 한데 이어 최근 47층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자극, 초고층 건물의 안전대책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며 제2롯데월드 공사가 잠정 중단된 것이다.

 결국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초고층타워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날 사고로 인해 롯데물산이 추진 중이던 에비뉴얼동(명품·면세점)과 캐주얼동(쇼핑몰·영화관)에 대한 5월 조기개장 승인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 화재는 건물이 아직 완공되기 전이어서 소방시설이 미비한 탓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초고층 건물 화재에 대한 국내의 안전대책은 안일함 자체라는 것이다..

 한 건축관계자는 “모든 고층 건물들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어떠한 재앙이 발생하더라도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가 실내에서 확대되면 플래시 오버(Flash Over) 현상이 발생, 불길 온도가 최고 1200도까지 치솟아 스프링클러에서 뿜어내는 물 정도는 불길에 닿기도 전에 증발해버린다”며 “스프링클러는 화재초기 대응 시스템일 뿐이지 만능설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제2롯데월드 높이의 건물을 이용 중인 2만명이 한꺼번에 대피할 경우에 특별피난계단을 이용하면 1시간 58분이 소요되고 특별피난계단과 피난용 승강기를 동시에 이용할 경우 1시간 3분이 소요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그는 “실제로 화재가 발생하면 여러가지 변수들이 돌출해 대피시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화재 공간 내 공기 흐름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어 뚜렷한 대비책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제2롯데월드는 지상 123층 555m로 건설 중인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사다리로 작전 가능한 최고 높이는 55m(약18층)에 불과해 19층 이상은 소방장비로 화재 진압이 사실상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16일 발생한 화재에서도 사다리차가 출동했지만 결국 소방대원들른 공사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진화를 했다. 개장 후 인테리어나 상풍 등이 생길 경우 불길은 순식간에 확산되고 화재진압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초고층건물의 소방시설은 만능설비가 아니며 완벽한 화재차단 시스템이란 사실상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편 정부와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화재 이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30층 이상 약 1020여 개의 건물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화재나 돌발 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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