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돈 부산시장
[김민호 기자]23일 ’성추행‘으로 전격 사퇴를 발표한 오거돈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23년 보수텃밭 아성을 무너뜨리며 당선된 3전 4기의 오뚝이였다.

오 시장은 23일 오전 11시 부산시청에서 가진 사퇴 기자회견에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편함의 신체접촉을 했다. 강제추행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성추행을 인정했다.

이어 "경중을 떠나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공직자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고개 숙였다.

1948년 부산 중구에서 대한제강 설립자 오우영 씨의 10형제 중 넷째로 태어난 오 시장은 경남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리고 2001년 고 안상영 시장 당시 행정부시장을 맡는 등 줄곧 부산의 고위 공직에 몸담아 왔다.

그러다 2004년 오 시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안 전 시장이 구치소에서 자살하면서 졸지에 부산시장 권한대행 자리에 올랐다. 이후 열린우리당의 러브콜을 받아 2004년 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허남식 전 시장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2차례 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허남식과 서병수 시장에게 연이어 패배했다.

오 시장은 이후 정치 일선에서 손을 떼고 한국해양대, 동명대 등을 돌며 총장으로 교육 활동을 해왔다.

동명대 총장으로 조용한 나날을 보내던 그는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선대위 상임위원장을 맡으며 다시 정계로 돌아왔다. 민주당 복당을 선언한 그는 2018년 6월 마침내 55.2%의 득표율을 기록해 시장 권한대행 이후 14년 만에 부산시청으로 돌아왔다. 부산의 첫 민주당 계열 부산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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