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보다 덜 쉬지만…오늘 승리가 긍정적 에너지 줄 것"

30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 대 대한민국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대한민국이 4:2로 승리를 거뒀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과 포옹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 대 대한민국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대한민국이 4:2로 승리를 거뒀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과 포옹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8강에 오른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4년 만의 우승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미트윌란)의 극적인 헤딩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한국시간으로 내달 3일 0시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연달아 정상에 오른 뒤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와 친선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부임 후 지금 팀을 보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고 전반에는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도 원하는 플레이를 못 했다. 하프타임 때 후반에 분위기를 바꾸려 했고, 좋은 모습이 많이 나왔다. 양 팀 모두 찬스가 많았는데, 사우디가 얼마나 강팀인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며 "승부차기까지 간 아주 긴 하루였다. 모든 걸 준비했고, 조현우 골키퍼가 두 번 선방했다. 좋은 결과를 얻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8강전 상대는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물리친 호주다.

지난 28일 16강전을 치른 호주는 한국보다 더 많은 휴식 시간을 부여받았다. 여기에 한국은 사우디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펼쳐 체력적으로 열세다.

클린스만 감독은 "휴식일을 더 가져가기 위해 조 1위를 하고 싶었다. 많은 분이 일본을 피하려고 조 2위를 한 것이냐고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조 2위라서 이런 스케줄을 받아들여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가 우리보다 53시간을 더 쉬는데 긴 시간이다. 우리는 오늘 120분에 승부차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늘 승리가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거로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주와의 8강전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과 함께해 행복하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굶주린 모습을 매일 보고 있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임 후 아시안컵 우승을 외쳐온 클린스만 감독은 "우승 약속이란 단어는 맞지 않다. 축구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대회에 임한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좋은 모습을 통해 우승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 대회에서 우승한 지 너무 오래됐다. 선수들의 능력을 보면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여정이 쉽지 않지만, 원하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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