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도 '오락가락'..집계도 '주먹구구'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닷새째인 20일 새벽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청와대를 항의방문 하려고 길을 나서다 경찰병력들에게 막히자, 대화를 마치고 현장을 떠나려는 정홍원 국무총리의 차량을 가로 막았다.

 '476→477→459→462→475→476'. 정부가 번복한 여객선 세월호의 탑승자 숫자다.

그러나 탑승자와 구조자 수가 또 바뀌었다. 잇따른 혼선에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것 역시 확실한 것인지 의문이다.

합동 사고대책본부는 19일밤 10시 쯤 탑승자와 구조자 수를 또 수정해 발표했다.

탑승자 수가 당초 475명에서 476명으로 한명 늘었고, 구조자는 179명에서 5명 줄어든 174명으로 수정했다는 것이다.

대책본부는 탑승자 명단에 포함됐던 두 명이 배에 타지 않았고 다른 세 명이 무임승선 한 것으로 확인돼 결국 한 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구조자에 대한 집계 역시 오락가락이다. 동명이인이 4명이나 포함됐고 일부는 같은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줄 수도 있고 늘어날 수도 있고 그런 것 같습니다."라고 밝혀 20일 현재 정부가 밝힌 실종자 수도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보도가 나간 직후 대책 본부는 중복 집계를 인정하며 급히 구조자 수를 수정했다.

정부는 사고 첫날 164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가 174명으로 수정했고 다음날 179명에서 또다시 174명으로 정정했다.

정부는 여러 기관이 구조 작업에 동참하다 보니 중복 집계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기본적인 탑승자와 구조자 숫자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 대응에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집계인지 의구심만 커지고 있다.

한편 세월호 선내에서 3명의 시신을 수습하면서 침몰 사고로 인한 20일 오전 6시 현재 사망자는 36명, 실종자는 266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 안산에서는 단원고 희생자 중 학생 4명과 교사 2명에 대한 발인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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