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소설 '대지'로 노밸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펄벅이 1960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그녀는 늦가을에 군용 지프를 개조한 차를 타고 경주를 향해 달렸다. 노랗게 물든 들판에선 농부들이 추수하느라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었다. 차가 경주 안강 부근을 지날 무렵, 볏가리를 가득 실은 소달구지가 보였다. 그 옆에는 지게에 볏짐을 짊어진 농부가 소와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차에서 내려 신기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펄벅이 길을 안내하는 통역에게 물었다.“아니, 저 농부는 왜 힘들게 볏단을 지고 갑니까?
[심일보 대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사이에 주고받는 문자 메시지 속에 등장한 '강기훈'이란 인물에 대해 여론의 관심이 뜨겁다.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의 긴밀한 소통에 등장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다.전날 (사진)에 찍힌 메시지 내용을 보면 윤 대통령이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하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말을 권 대행에게 건넸다. 권 대행은 여기에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사진은 권 대
[김민호 기자] 법무부가 검찰의 '범죄정보 수집 기능'의 복원을 공식화했다. 부패범죄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것인데, 이전 정부에서 검찰의 정보 수집 기능이 '판사사찰'이나 '고발사주' 의혹 등으로 이어져 논란이 됐던 만큼 한동훈 장관이 관련 부서의 규모나 기능을 어디까지 확대할지 주목된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한 첫 업무보고 자리에서, 현재 범죄정보 수집 기능을 담당하는 대검찰청 정보관리담당관실을 올해 하반기 내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제3조의 6에는 검찰청법에 따라 검사가
[김민호 기자] 검찰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상적인 규모와 절차를 벗어난 2조 원대 외환거래와 관련한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검사 나욱진)는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신한은행을 통해 1조3,000억 원을 해외로 송금한 국내 업체들과 우리은행을 통해 8,000억 원을 내보낸 업체들에 대한 검사 내용을 넘겨 받아 범죄 혐의가 있는지 검토 중이다. 대검이 금감원으로부터 이러한 내용의 '수사 참고 자료'를 제출 받아 서울중앙지검에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우리은행은 자
[정재원 기자] "마치 서울이 푹 빠진 것 같다.한국의 수도를 거닐다 보면, 전통적인 한글의 바다 속에서 같은 네 개의 알파벳이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MBTI' 이 네 글자는 광고, 일상 대화, 컴퓨터 게임, 심지어 스포티 플레이리스트에 각인되어 있다. 카페에 들르면 첫 데이트에서 커플들이 토론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점쟁이를 방문하면 그들이 당신의 미래를 암시할 수 있다. 데이트 앱을 열면 약 3분의 1의 프로필이 포함될 것이다."1940년대 만들어진 성격유형 검사인 MBTI 테스트가 최근 한국 젊
[김승혜 기자] '악성(樂聖)' 베토벤(1770~1827)이 지금 살았다면 "우 투더 영 투더 우"를 즐길 수 있었을까?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변호사 우영우가 서울 로펌에 취직해 살아남는 이야기다. 최근 종영한 tvN '우리들의 블루스'도 장애인을 주조연으로 앞세웠다. 그렇다면 장애인을 주제로 한 이같은 작품들에 대해 장애인들도 해당 작품들을 비장애인처럼 즐기며 시청할 수 있을까.한국 소비자원이 지난 2월22일 공개한 '장애인 소비자 모바일 거래 실태
[김승혜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2주 연속 콘텐츠 랭킹 1위를 수성 하면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1일(한국시간) CNN은 한국 드라마 '우영우'가 '오징어 게임'에 이어 넷플릭스에서 또 한 번 한국 드라마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면서 "우영우가 투자자들에게 제2의 '오징어게임'과 같은 성공을 거둘지 모른다는 희망을 안겼다"고 보도했다.그러면서 CNN은 "최고 로펌 신입사원이자 자폐 스펙트럼의 여성이 등장하는 '우영우'가 지난 2주 동안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히트작 '킹덤' 으로
[정재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대선 가상대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또 다시 뒤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미 에머슨대가 지난 19∼20일(현지시간) 전국 등록 유권자 1078명을 상대로 여론조사(오차범위 ±2.9%)해 22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대선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3%의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6%였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39%, 트럼프 전 대통령 44%의 지지율을 각각 보였다.두 사람 모두 지난달 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올랐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김승혜 기자] 문화재청 소유로 법원이 최종 확정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문화재청이 찾고 있는 상주본은 배익기 씨가 2008년 ‘간송본’과 다른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냈다며 일부를 공개해 존재가 알려졌으나, 배씨가 소장처를 밝히지 않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22일 문화재청 문화재사범단속팀에 따르면, 지난 5월13일 고서적 수집판매상 배익기 씨의 경북 상주 자택과 사무실 등 3곳을 5시간 동안 수색했으나 훈민정음 상주본을 찾지 못했다. ◆'훈민정음 상주본' 있나 없나...배익기씨 강제집행했지만 안밝혀
[정재원 기자] 유럽과 미국이 계속된 기록적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해당 지역 모습은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코페르니쿠스 센티넬3 위성으로 촬영한 유럽 일부 지역의 기온을 그래픽으로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온통 붉은색으로 가득한 이 지도는 지난 17일 아침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 아프리카 북부 지역의 지표 온도를 보여준다.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스페인과 모로코, 알제리 일부 지역이 무려 55°C에 육박하며 프랑스 툴루즈 지역 인근도 40°C 이상으로 붉게 달아오른 것이 보인다. 다만
[신소희 기자] 인천 인하대 캠퍼스에서 동급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인하대 1학년 남학생 A(20)씨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살인죄가 적용될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20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19일 방송된 KBS ‘용감한 라이브’에 출연했다. 그는 인천 인하대 캠퍼스에서 동급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인하대 1학년 남학생 A(20)씨에 대해 “(A씨가) 준강간은 인정했고,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오늘 밝혀진
[심일보 대기자] 지난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3월 16일 KBS 1TV 강연 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이승만 대통령을 “괴뢰”라 지칭하고 반탁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근현대사 100년을 강연 형식으로 재조명하는 취지의 프로그램이었다. 11회 ‘해방과 신탁통치’를 다룬 이날 방송에서 김 교수는 “김일성과 이승만은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를 분할 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인물들” “일종의 퍼핏(puppet), 괴뢰”라며 “(국립묘지에 안장된 이 대통령
[김승혜 기자] 한일 음식의 차이로 한국과 일본의 국민성 차이를 해설한 글이 화제다. 글쓴이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를 낸 재일교포로 자기 경험과 여러 문헌을 참조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글에서 예로 든 음식과 음식문화는 김치와 타쿠안(단무지), 비빔밥과 가이세키(정식, 코스 요리), 덤과 오토오시(이자카야의 기본 안주)이다. 다음은 가생이닷검이 번역한 일본 칼럼 내용이다. 음식의 차이로 알 수 있는 한국과 일본의 결정적 차이 3가지 개인은 사이가 좋은데 나라는 왜 계속 옥신각신하는 걸까? 한국에서 새 정부가 탄생한 지금 양국 관계는
[신소희 기자]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A씨(46)는 초복(16일)을 앞두고 팀원들과 점심에 삼계탕을 먹으러 갔다가 고물가를 제대로 체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모처럼 삼계탕집을 찾은 것인데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한 그릇에 1만6,000원 하던 삼계탕은 1만7,000원으로, 오골계탕은 2만2,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랐다. 닭똥집 메뉴도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1,000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팀원 6명과 삼계탕을 먹은 A씨는 총 10만 원 넘게 점심값을 냈다. #인천에 사는 주부
[정재원 기자]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을 통해 관측한 우주의 풀컬러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성운(星雲) 가운데에서 죽어가는 별의 모습은 물론, 별이 탄생하는 영역을 담은 사진도 포함됐다. 나사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와 유튜브 계정 생중계를 통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풀컬러 우주 이미지를 추가 공개했다. 나사와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이 협력 개발한 JWST은 지난 12월 우주로 발사돼 경이로운 우주의 모습을 컬러로 담았다. 또 나사는 웹 망원경이 지구에서 1,1
[신소희 기자] "지난 2년 동안은 어떻게 빚으로 버텼다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시행된다면 정말 견딜 자신이 없어요." 미국에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5'가 우세종이 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다시금 감염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유행이 확산 국면에 재진입했다. 꾸준히 천 명대를 유지해오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6월 말부터 빠르게 증가하더니 11일 3만7,360 명을 돌파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등 고강도 방역 정책이 재시행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가 빗발치고
[정재원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세 중 산탄총에 맞아 사망한 가운데,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테러를 언급한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10일 전날 오전 1시50분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증권토론방에서 윤 대통령을 테러할 것으로 의심되는 글을 목격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게시글에는 “서울 관광하러 갈 것인데 어디가 구경하기 좋으냐, 일단 용던(용산)부터 갈까 생각 중이다” “아직 6발 남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작성자가 언급한 ‘6발’이 서울경찰청
[정재원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을 당해 사망하면서 한일 관계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10일 열리는 참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아베 전 총리가 원했던 평화헌법 개정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를 경우 일본이 과거 침략전쟁을 벌였던 군국주의로 돌아가는 것이서 한일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본 우익을 대표하던 아베 전 총리가 숨지면서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민당 내 최대 파벌 수장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정재원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8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에 대해 "비열한 범행이며,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야마가타현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연설을 펼치고 있었지만 피격 소식을 전달받고 긴급히 총리 관저로 복귀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는 위독한 상태"라면서"아베 전 총리가 이 고통에서 살아남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전 해상자위
[정재원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11시30분께 나라(奈良)시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駅)역 인근에서 유세 연설을 하던 중 총을 맞아 쓰러졌다고 공영 NHK 등이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심폐정지 상태에서 심장 마사지를 받으며, 헬기로 다른 병원에 이송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나라현 경찰 본부는 아베 전 총리가 총에 맞았다는 정보가 있다고 확인했다. 집권 자민당의 '아베파' 관계자도 그가 나라현에서 가두 연설을 하던 도중 가슴에 총을 맞고 구급차로 이송됐다는 정보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