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11일 오후 제주 남방 공해상. 노랑 조끼를 입은 승조원이 손을 들어 올리자 항공모함이 고막을 찢는 천둥소리를 내며 F/A-18 슈퍼 호넷 전투기를 비행갑판 밖으로 쏘아 올렸다.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달려나간 전투기는 허공에서 잠시 왼쪽으로 몸이 기우는 듯하더니 이내 자세를 바로잡고 큰 호를 그리며 하늘로 솟구쳤다.불과 3초 만에 전투기가 떠나간 비행갑판은 '캐터펄트(catapult·사출장치)'가 만들어 낸 매캐한 연기와 수증기로 금새 뒤덮였다. 동시에 엄청난 열기와 몸이 휘청일 정도의 후폭풍이 멀찍이 떨어져 있던
[김민호 기자] 이른바 '명룡대전'을 앞둔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의 대표적 텃밭으로 통한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계양갑·을로 분구된 이래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20년간 한 번도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이다. 송영길 전 대표가 내리 5선을 지낼 정도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2022년 송 전 대표가 돌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철옹성 같았던 지역 민심에도 금이 생겼다. 송 전 대표의 빈 자리는 이 대표가 채웠지만 지난 20년간 민주당을 밀어줬던 주민들 마음에는 적잖은 상처가 생겼다.10일 계양산전통시장에
[신소희 기자] "한평생을 보신탕 가게를 하며 살아왔는데 이렇게 법으로 판매를 금지하면 어떻게 하나. 나이까지 들었는데 이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못하게 하면 굶어 죽는 거지 뭐 어떻게 하겠나."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신진시장에서 뉴시스가 만난 보신탕 가게 주인 이덕성씨는 '이제 개고기는 판매 안 하냐'라는 질문에 분을 내며 이같이 답했다. 이 씨는 신진시장에서 40년째 보신탕과 개고기 수육을 판매해 왔다고 한다.이날 오전 11시30분께 이 씨 가게 주방엔 개고기 수육이 두툼하게 썰린 채 놓여 있었다. 점심시간
[신소희 기자] "이모가 '이니스프리'에서 고르라고 했지만, '립밤'은 헤라 것만 써요. 제니(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언니처럼 될 거 거든요."10대 청소년 사이에서 화장이 주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9월 기준 올리브영 10대 회원 구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증가했다. 특히 색조화장품 등으로 구매 카테고리가 다양하게 확대되는 추세다.10대들의 색조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뷰티전문
[김승혜 기자] 눈 위에 잿빛으로 물든 연탄재부터 타국 탄광에 돈 벌러 나간 아버지까지, 누구에게나 석탄 관련 추억은 하나쯤 있을 법하다. 그런 석탄이 국내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전남 화순을 시작으로 내년 강원 태백장성, 오는 2025년 강원 삼척도계 등 대한석탄공사가 운영하는 탄광이 순차적으로 폐광한다고 5일 밝혔다. 전국적으로 민간 기업 경동그룹이 운영하는 탄광 한 개만 남고 모두 문을 닫는 셈이다.그렇다고 국내에 석탄이 당장 자취를 감추는 것은 아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래도 석탄 수요가 적지만
[김민호 기지] "이전보다 많은 분이 오가며 팔아주세요."서울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인근 카페 직원 A씨는 지난해 대통령 집무실이 서울 용산으로 옮겨온 뒤 느낀 변화를 묻자 늘어난 집회로 인한 '매출'을 꼽았다.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열린지 1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서울 용산 일대 상권이 공교롭게도 늘어난 집회·시위로 인해 '특수'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1일 KB국민카드가 삼각지역과 신용산역 반경 500m 이내 음식점, 편의점, 카페, 주점 등 오프라인 가맹점의 매출액 증감을 비교한 결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심일보 대기자] "위례, 대장동 개발 범죄혐의 관련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요약하면, 성남시민의 자산인 개발이권을 ① ‘공정경쟁을 거친 상대에게’ ② ‘제값에’ 팔지 않고, ① 미리 짜고 내정한 김만배 일당에게 ② 고의로 ‘헐값에’ 팔아넘긴 것이고, 그래서 개발이권의 주인인 성남시민에게 천문학적인 피해를 준 범죄입니다. 비유하자면, 영업사원이 100만 원짜리 휴대폰을 주인 몰래 아는 사람에게 미리 짜고 10만 원에 판 것입니다. 여기서 주인은 90만 원의 피해를 본 것이지, 10만 원이라도 벌어준 것 아니냐는 변명이 통할 수는 없
[김승혜 기자] 튀르키예를 강타한 지진의 영향으로 외부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드문 하타이주에 위치한 한 작은 산골 마을에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다. 마을의 주요 생업인 올리브 농장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마을 올리브 농장 지면에 균열이 생기고 무너지면서 단층이 모습을 드러냈다. 튀르키예 현지 언론은 올리브 농장의 균열이 길이 약 300㎞, 깊이 30m, 폭 200m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현장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가까이 접근했다. 육안으로 살펴보면 마치 물이 메마른 계곡처럼
[정재원 기자] 멕시코의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이자 중독성 높은 마약 '펜타닐' 밀매 조직의 두목을 체포하는 과정은 '범죄와의 전쟁' 영화, 그 자체였다.루이스 크레센시오 산도발 멕시코 국방 장관은 6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행하게도, 오비디오 구스만 체포 작전 중 국가방위대원과 군인 10명, 범죄 혐의자 1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군경 부상자 수는 최소 3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국방 장관은 "갱단과의 충돌로 민간인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엘 차포' 호아킨 구스만은 누구?이번에
[신소희 기자] 최근 '가짜 안전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돈을 가로채가는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전거래 시스템'을 역이용해 피해자들을 믿게 만들어 사기를 치는 수법이다. 네이버페이 등 유명 결제 플랫폼을 똑같이 모방한 탓에 피해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중고거래 카페에 올라온 페이 알고보니 가짜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섬뜩한 경험을 했다. 평소 자주 이용하는 쿠팡을 사칭한 스미싱 범죄 표적이 된 것이다. A씨에게 최근 ‘로켓배송 지연 안내’라고 보낸 문자가 왔다. 발신자는 자신을 쿠
[신소희 기자] "부모님께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학원비와 스터디 카페 비용을 제외하면 식비로 쓸 수 있는 돈이 넉넉지 않다. 요즘은 즉석밥과 부모님이 보내주신 반찬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컵라면이나 3분 카레 등을 자주 먹는다. 취업 준비에 드는 비용을 제외하면 식비에 쓸 수 있는 돈이 많지 않아 몇백 원 오르는 것도 부담스럽다" - 서울 신촌 대학가 원룸에서 자취하는 취업준비생 김모(24)씨"퍽퍽한 서울살이"를 더 실감하는 중이다. 4년 전 서울생활을 시작했을 때와 같은 용돈으로 살고 있지만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다 보니 결과적
[신소희 기자] "지난 2년 동안은 어떻게 빚으로 버텼다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시행된다면 정말 견딜 자신이 없어요." 미국에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5'가 우세종이 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다시금 감염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유행이 확산 국면에 재진입했다. 꾸준히 천 명대를 유지해오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6월 말부터 빠르게 증가하더니 11일 3만7,360 명을 돌파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등 고강도 방역 정책이 재시행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가 빗발치고
[정재원 기자] 최근 가격 폭락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USD 발행사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검찰이 관련 의혹을 살펴보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소재 파악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비자보호법을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경제지 포춘이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SEC의 집행 법률관들이 테라USD를 개발한 테라폼랩스가 증권 및 투자 상품과
[김승혜 기자] 코미디언 송해(95)가 8일 별세했다. 송해가 세상을 떠나면서 윤재호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은 그의 삶을 담은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가 됐다. 지난해 11월18일 개봉한 '송해 1927'은 국민 MC이자 현역 최고령 연예인인 송해의 일대기를 담았다. 그러면서 우리가 잘 아는 코미디언 송해의 모습과 미처 몰랐던 아버지 송해의 아픔을 진하게 담아내 호평받았다. 그는 개봉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무대 연기와 공연, 방송 진행은 많이 했지만 (영화는) 처음이라 솔직히 제작한다는 얘길 들었을
[신소희 기자] 코로나19 누적확진자 1,200만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간이 지나도 후유증이 계속되는 '롱 코비드'(코로나 감염 후유증)를 겪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계속되는 확진세로 국내 누적확진자가 1,2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자가격리 해제 후에도 일상에서 후유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불안·우울감도 후유증 코미디언 박명수는 지난 27일 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격리 해제 후에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털어놨다.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친 박명수는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
[심일보 대기자] "나는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 지난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치적 고향 성남을 찾아 가족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며 한 말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일정으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을 찾은 뒤 즉석연설에서 "이곳이 이재명과 그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이 자리까지 왔지만 상처가 너무 많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제가 힘들게 공부하다가 요즘 젊은이들이 세계에서 자살을 제일 많이 하는 게 우리나라라고 해서 생각해봤다"
[심일보 대기자] 요즘 정치권에 '등장이 주목되는 인물 중 한 명을 뽑으라'는 질문을 한다면 단연 '킹메이커' 김종인이다. 그의 이름 앞에 붙는 '킹 메이커' 유래는 이렇다. 중세 잉글랜드에서 벌어진 장미전쟁에서 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이 당시 요크파에 속하던 헨리 6세를 몰아내고 에드워드 4세를 즉위시키는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후에 에드워드 4세와 불화를 겪자 그를 쫓아내고 다시 헨리 6세를 즉위시켰다. 당시 국민들은 이러한 그를 두고 '킹 메이커'라고 불렀다. 김종인은 누구? 2010년대 들어 우리 정치권은 보수
[심일보 대기자] 2020년 9월 16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지사의 상고심에서 벌금 3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지사직에 '빨간불'이 켜졌던 '정치인 이재명'에겐 '천운'같은 판결이었다. 하지만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김만배 씨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거법 위반 재판을 전후해 해당 재판에 '무죄'의 결정적 역할을 한 권순일 대법관을 찾아가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씨는 이 지사가 추진한 대장동 개
[정재원 기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미군이 탈레반을 몰아낸 지 거의 20년이 지난 15일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가니스탄 수도를 탈환했다. 아프간 보안군은 자금도 잘 조달되고 군사 장비도 잘 갖추어져 있었지만, 7월 초부터 미군이 철수하면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은 거의 저항도 받지 않고 아프카니스탄을 점령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23일 대통령궁을 탈레반 전사에게 내팽개치고 해외로 도피했다."며 "미국 정부 관리들은 탈레반이 아프칸 전역을 점령할 속도를 잘못 계산했다는 것을
[정재원 기자] 도쿄욜림픽에서 '1718' 10대들의 무한질주가 시작됐다. 26일에도 이들의 땀방울이 도쿄올림픽 경기장 곳곳에 뿌려진다 김제덕, 한국양궁 MZ세대 열어 제일 먼저 포문을 쏘아 올린 장본인은 17세 ‘양궁 천재’ 김제덕. 그의 등장에 세계가 놀랐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국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로 턱걸이해 인생 첫 올림픽에 나선 김제덕(17·경북일고)이 24일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전에서 그동안 볼 수 없던 양궁 DNA로 금메달을 따내는 대형 사고를 쳤다. 심한 압박감을 받는 상황에서도 우렁찬 기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