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는 신정훈 대표이사가 '허니버터칩' 성공 이야기를 담은 책 '허니버터칩의 비밀'을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정훈 대표는 감자칩 시장 만년 꼴찌였던 해태제과를 변모시킨 주역이다. 그는 단맛 감자칩 아이디어부터 허니버터칩이라는 브랜드 네이밍까지 직접 진두지휘했다.지난 7월에는 제과업계 최초로 과일맛 감자칩을 출시했다. 감자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장의 편견을 깨고 인기 제품 반열에 올렸다. 신정훈 대표는 "허니버터칩 성공 DNA는 해태제과의 가장 큰 자산이면서 국내 제과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공유할 책임을 느껴왔다
"'너희는 이제 그 과일들이 나온 근원지에 가게 될 거야. 너희가 먹고 싶은 것은 모두 거기에 있어. 굳이 이름을 말할 필요도 없어.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는 그냥 마음속으로 바라기만 해. 그럼 원하는 것을 찾게 될 거야.' 이 말은 사실이었다. 이토록 환상적이고 재미있는 일은 처음이었다. 빵, 케이크, 온갖 디저트, 견과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있었다."(28~29쪽)"사탄은 위풍당당했고 눈과 얼굴에도 생기가 돌았다. 반면 빌헬름은 너무도 침울하고 의기소침했다. 세피와 나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사탄이 진술한다
"나는 글을 쓸 때 남들이 다 자는 밤에 깨어나 원고지를 든다. 여편네도, 자식도 나와는 무관하다. 남의 것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원고지는 백지이다. 빈 칸을 향해서 만년필을 든다."(1권·209쪽)소설가 고(故) 최인호(1945~2013)가 생전에 구상한 문학적 자서전 '나는 나를 기억한다(1·2권)'가 2주기(9월25일)를 앞두고 출간됐다.연세대 영문과 출신의 그는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으로 입선하며 등단했다. 입선 당시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이어서, 1962년 고교 3학년생으로 등단
"연기란 대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새기는 작업이 아닐까? 마음을 채우고 다시 비우는 무한의 과정 속에서 관객들에게 주름진 시간을 펼쳐 보이는 운명을 받아들인 자, 나는 배우라 말하고 싶다. 최진실은 배우다. 짧은 비극적 인생을 살았지만 그녀가 남긴 작품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바다와 다를 바가 없다. 그녀의 필모그래피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무수한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들은 굵직한 선을 그리며 한국방송사에 있어서 커다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녀는 한 개인이기도 하지만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273쪽)배우 고(故)최진
기억이란 무엇인가? 기억은 덧없이 사라졌다가도 불현듯 되살아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불완전하고 희미해지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 과거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이 불가해한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기억 없이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고, 합리적 추론도 불가능하며, 벽에 못을 박는 간단한 일조차 해낼 수 없다. 기억은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하다. 그러나 기억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기억과 망각의 비밀을 푸는 일은 더 말할 나위 없다. 기억은 비밀스러운 미로이며 미궁이다.'은유로
'스피노자의 사상과 그 현대적 부활'은 당대 보수적인 철학계와 종교계로부터 신성을 모독한 무신론자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철학과 정치학의 통섭을 통해 세계를 변화시키는 일에 전력투구한 스피노자(1632∼1677) 철학과 사상의 특징을 재조명한 책이다.오늘날 스피노자가 새롭게 주목받는 것은 그의 사상이 지금 이 시대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오늘날 물질적인 풍요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삶이 최악의 비참함을 면치 못하는 까닭은 인간의 무지와 망상, 분노와 증오, 갈망과 탐욕, 시기와 질투, 교만과 불신 등에 사로잡혀
회색은 흰색과 검은색을 함께 섞어야만 만들어지는 색이다. 흰색과 검은색의 양에 따라 수만 가지의 회색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우리의 사고는 회색을 볼 때 회색이 품고 있는 흰색과 검은색은 보려고 하지 않고 단순히 회색만을 보려고 한다. 알쏭달쏭 이분법 세상 시리즈 1권인 이 책은 이처럼 없다고 생각한 것에 분명히 존재하는 무엇, 또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없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이미 안다고 믿었던 것들에 감춰졌던 새로운 진실을 드러내 새로운 사고를 하도록 도와준다.쓰레기는 쓸모가 있을까, 없을까. 노예는 있을까, 없을까. 외
"이순신은 천재였다기보다는 끈기있게 노력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룬 사람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2등으로 합격한 이순신은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하사관 이상 중위 이하쯤의 계급에서 시작하여 훗날 해군 참모총장쯤 되는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무과 시험에 합격했던 이들 중, 그만큼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순신의 삶을 보면, 성공은 시험 성적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에 달려 있죠."(16쪽)"'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질문을 담고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화하고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등장하면서 세대의 가치관이 충돌하고 있는 지금, 일본은 가족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빠를 부탁해'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단란한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 브라운관 밖은 심각하다. '모든 문제는 가정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게는 가정불화로 인한 문제에서 돈에서 비롯되는 가정 해체 사건들, 심각하게는 가정 내 폭력과 살인 사건까지 보도된다. 특히 가족 동반 자살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병리학적 현상이다. 왜 이런
"우리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고, 아이디어가 반짝 떠올랐을 때의 감동과 가치는 시간 속에서 마모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언제라도 뒤적여 보고 그 순간의 생생한 느낌을 살려낼 수 있는 메모 노트는 소설 쓰기의 중요한 자산이 된다. 지난 밤 꿈의 생생한 장면, 우연히 듣게 된 흥미로운 대화, 인상적인 장소나 사람들에 대한 묘사, 다시 생각해볼 만한 사건들, 공감을 자아내는 문구들, 소설의 제목으로 삼아봄직한 시의 구절 등, 어디든 메모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자신의 주의를 끄는 것을 묘사하고 기록하고 서술하라. 그렇게 하다보면 신속한 관
"꿈의 마지막은 언제나 바다였다. 바다는 움직임 없이 굳어 있어 마치 잔디에 불이 붙듯 붉은 보랏빛으로 띠를 두르며 타들어갔다. 그 불길 속에서 나는 얼굴도 모르는 키 작은 여자와 싸우기도 했는데 그곳은 바다가 아니라 쓰레기 날리는 바닷가 가까운 매축지일 때도 있었다."(314쪽)"무색무취의 소시민.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아니더라도, 세상살이 전반에 걸쳐 자신의 색채나 주장을 강력하게 내세우는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또는 비겁한 건지 아닌지는 뒤로 하더라도, 다소 애매하게 다수의 편에 서거나 중도에 서는 게
약속이자 희망이었던 미래가 이제는 위협이 됐다. 정치는 상상력을 상실했고, 사회는 수동적으로 변했다.우리는 어쩌다 미래를 잃어버리게 되었는가? 미래는 이제 더 이상 위협이 아니라 희망일 수는 없는가? 파멸에 대한 저항은 불가능한가? 하랄드 벨처는 책 '저항안내서'를 통해 우리가 미래를 되찾으려면 효율성과 소비, 성장에 기초한 삶에 저항하고, 삶의 기준을 행복과 지속가능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소비사회의 생활양식을 비판하며 새로운 생각과 행동양식을 제안한다.벨처는 우리에게 곧바로 반란을 일으키라고 말하지 않는다. 특정
최근 발생한 백수오 파동, 땅콩 회항, 리조트 붕괴사고, 공연장 환풍기 붕괴사고, 여객기 추락 사고, 고객개인정보 유출 등. 매년 국내에서 발생하는 기업 위기 유형과 특성을 들여다보면 하나의 큰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상황에 대한 '무관심'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 발생한 위기라는 점이 공통점이다.책 '1% ONE PERCENT'는 기업 핵심 인력 1%를 지칭하는 의미로 붙여진 제목이다.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의 전체 직원 수 기준 핵심
"어른이 되니 쉬웠던 일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어려웠던 일이 쉬워지기도 한다. 지금 할 일은 지금 하기 쉬운 일을,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버리는 것이다. 할 수 없는 때가 다가오기 전에."(16쪽)"'보온병이 보온만 잘 되면 되죠'라는 가게 주인의 말을 들으면서도 나는 여전히 그것을 가지고 다닐 내 모습을 상상하며 보온병을 골랐다. 어쩌면 우리 삶에 벌어지는 선택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지도 모른다. 핵심은 따로 있는데 주변 것들이 마음을 어지럽힌다. 원래의 목적이 중요한데 자꾸만 부차적인 것들을 보게 된다. 그것이
"암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나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매순간을 지금처럼 간절히 살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는 암 덕분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암은 나에게 무섭도록 분명한 경종을 울려주었다."(184쪽)"누구든 냅킨 노트를 쓸 수 있다는 것, 오직 그것만이 우리가 보여줘야 할 진짜 메시지인 것이다. 누구든 하루에 5분, 아니 5초만 시간을 내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특별히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도시락을 싸
하루하루는 항상 바쁘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버스와 전철 인파에 시달려 회사에 도착하면, 오늘 하루 나를 기다리고 있는 업무가 책상 한 가득이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하루가, 한 달이, 그리고 일 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다. 올해도 벚꽃이 피었던가? 내가 본 그 꽃이 작년에 본 것인지, 바로 어제 본 것인지도 가물가물하다.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버스 안에서 고개가 꺾이도록 잠에 빠져들고, 온갖 소음에 시달리다 문득 '고독하다'라는 감정에 휩싸인다. '고독하다'라고 느끼는 순간 세상에 혼자인 듯한 외로움에
'주식회사 고구려'는 고구려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살아가는 기업들이 지녀야 할 경영 마인드를 다루고 있다.고구려는 한나라, 수나라, 당나라 등 중국의 여러 왕조와 격돌하면서도 무려 700년 넘게 나라를 운영하며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경영했던 국가다. 양은우는 고구려가 이처럼 장수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다물 정신이라 일컬어지는 고구려만의 명확한 비전 제시 , 건국 이념으로 국가의 충성을 유도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 , 다민족을 받아들이는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조직 문화 , 중국의 여러 왕조와의 전쟁에서
[김승혜 기자]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2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우로 알려진 가운데 힐러리의 정치 인생이 담긴 책이 나왔다.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한 힐러리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라는 새로운 힘에 밀려 실패를 맛본다. 힐러리의 선거 운동은 지루하다는 비판을 받았고, 더 능란한 유세를 펼친 어린 경쟁자에게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하는 굴욕으로 이어졌다.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셈.그러나 그는 6년 후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가이자 2016년 대선의 가장 유력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다
1945년 일본 패망 이후 동아시아에 형성됐던 ‘제국 일본’은 개별 국민국가로 분할된다. 이 국민국가들은 제국 일본의 기억을 지하에 파묻기 위해 콘크리트 공사를 진행했다. 일본은 파시즘과 침략전쟁을 은폐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은 식민지배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식민지 기획’으로 지성의 공구리 작업에 전념했다. 김항의 ‘제국일본의 사상’은 사상의 영역에서 이 콘크리트 밑바닥 지층을 탐사하는 작업이다. 식민지배-피지배 국가 간의 화해라는 허황된 이상주의를 지향하지 않는다. 폭력과 비극을 되풀이하는 국민국가의 패러다임 밑바닥에 상존
한국의 시인 신경림(80)과 일본의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84)가 시로 이야기를 나눴다. 2014년 1월부터 6개월간 주고받은 '대시(對詩)'를 통해서다. 두 시인의 인연은 2012년 일본 쿠온출판사에서 번역, 출간한 신경림 시인의 시집 '낙타' 출간기념회에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을 초청하면서 시작했다. 아이디어는 일본의 전통적인 시 창작 기법에서 나왔다. 몇 사람이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쓰는 것이 '연시(連詩)'라면, '대시'는 둘이 주고받는 시다. 시인들이 얼굴을 맞대고 며칠 동안 같이 생활하